추석이 되면 명절 음식 준비로 이것저것 바빠지지만, 그래도 한 번쯤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음식이 있죠. 저는 그중에서도 송편을 직접 빚어보는 게 가장 추석다운 음식 만들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추석을 맞아 집에서 송편을 직접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죽을 동그랗게 펴고 가운데에 소를 넣은 다음 오므려주면 되는 간단한 과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특히 제가 처음 만들면서 했던 가장 큰 실수는 소를 너무 많이 넣었던 것입니다.
맛있는 소가 들어가면 송편도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욕심을 내서 넣었는데, 소가 많으니까 반죽을 제대로 오므리기가 어렵더라고요. 억지로 닫으려고 하니 가운데가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어떤 송편은 한쪽으로 삐뚤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몇 개를 만들고 나서야 소의 양을 줄였는데, 그때부터 훨씬 모양이 잘 잡혔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때 경험했던 실수를 포함해서 추석 송편 만드는 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추석 송편 재료 준비하기
먼저 송편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준비합니다.
송편 반죽
- 멥쌀가루 500g
- 소금 1/2작은술 정도
- 따뜻한 물 약 150~200ml
- 식용색소 또는 천연 가루 선택
여기서 중요한 것은 쌀가루의 종류와 수분 상태에 따라 물의 양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송편을 만들 때는 일반적인 마른 쌀가루보다는 떡을 만들 때 사용하는 습식 멥쌀가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소금이 들어간 쌀가루라면 추가 소금의 양을 조절해야 하고, 쌀가루의 수분량에 따라서도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질 수 있어요.
따라서 물은 처음부터 정해진 양을 전부 넣기보다는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깨소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깨소를 준비해볼게요.
- 볶은 깨 4큰술
- 설탕 2큰술
- 꿀 또는 올리고당 1큰술 정도
- 소금 아주 약간
설탕의 양은 입맛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깨소 외에도 콩가루, 팥앙금, 녹두 등을 활용해 다양한 송편 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송편 반죽 만드는 법
먼저 멥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그다음 따뜻한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합니다.
이때 물을 한꺼번에 많이 넣는 것은 피하는 게 좋아요.
쌀가루에 따라 물을 흡수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소량을 넣고 반죽 상태를 확인하면서 추가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반죽을 손으로 눌렀을 때 어느 정도 뭉쳐지고, 너무 쉽게 부서지거나 심하게 갈라지지 않는 정도로 만들어주세요.
반죽을 손으로 꾹 눌렀을 때 모양이 유지되고 표면이 지나치게 거칠지 않다면 적당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반죽을 만졌을 때 계속 부서지고 갈라진다면 수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따뜻한 물을 아주 조금씩 추가하면서 상태를 맞춰주세요.
반죽이 너무 질어졌다면 쌀가루를 조금 추가해 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색깔 송편을 만들고 싶다면
추석에는 흰색 송편만 만들어도 좋지만 색깔을 조금씩 넣으면 보기에도 예쁘더라고요.
쑥가루를 넣으면 초록색 계열의 송편을 만들 수 있고, 단호박가루를 이용하면 노란색 계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색고구마가루 등을 활용해 보라색 계열의 색을 낼 수도 있어요.
색을 낼 때는 반죽 전체에 가루를 많이 넣기보다는 소량부터 섞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루를 넣으면 반죽의 수분감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색을 섞은 후 반죽 상태를 다시 확인해주세요.
여러 색을 만들고 싶다면 반죽을 먼저 적당량씩 나눈 다음 각각의 색을 입혀주면 됩니다.
반죽은 마르지 않게 관리하기
송편을 빚을 때 은근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반죽을 만들어놓고 아무것도 덮지 않은 채 오래 두면 표면이 마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개의 송편을 천천히 만들다 보면 처음에 만든 반죽과 나중에 사용하는 반죽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요.
사용하지 않는 반죽은 랩이나 젖은 면포 등을 이용해 마르지 않도록 덮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꺼내놓기보다는 사용할 만큼씩 나눠서 빚으면 반죽 관리가 더 편합니다.
깨소 만드는 법
이제 송편 속에 들어갈 깨소를 만들어볼게요.
볶은 깨를 준비해서 절구나 분쇄기 등을 이용해 적당히 갈아줍니다.
완전히 가루처럼 곱게 갈기보다는 약간의 식감이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갈아놓은 깨에 설탕과 소금을 아주 조금 넣고 섞어주세요.
여기에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어 살짝 뭉쳐줍니다.
소가 너무 질게 되지 않도록 조금씩 넣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된 깨소는 손으로 살짝 뭉쳤을 때 어느 정도 형태가 유지되는 정도면 사용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가 처음 송편을 만들면서 했던 실수를 다시 한번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소는 많이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송편을 빚다 보면 생각보다 소가 적게 들어가서 ‘조금 더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소가 너무 많으면 송편을 닫기가 어려워집니다.
송편 예쁘게 빚는 법
이제 본격적으로 송편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반죽을 조금씩 떼어내 일정한 크기로 나눠주세요.
가능하면 반죽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죽을 손바닥 위에서 둥글게 굴린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 작은 홈을 만들어줍니다.
이 홈을 조금씩 넓혀서 소를 넣을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이때 반죽을 너무 얇게 펴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얇으면 소를 넣었을 때 찢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운데에 깨소를 넣습니다.
처음 송편을 만든다면 작은 티스푼으로 소량씩 넣는 방법이 가장 편합니다.
소를 넣은 다음 반죽 가장자리를 조금씩 모아주세요.
양쪽을 한 번에 세게 누르기보다는 가장자리를 돌려가면서 천천히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구가 완전히 닫히면 손으로 살짝 굴려 전체적인 모양을 정리합니다.
원하는 모양에 따라 양 끝을 살짝 눌러주거나 가운데 부분을 다듬어주세요.
송편 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왜 모양이 망가질까요?
제가 직접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입니다.
송편 반죽은 가운데에 소를 넣은 뒤 가장자리를 서로 붙여야 합니다.
그런데 소가 너무 많으면 반죽 가장자리까지 충분한 공간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자리를 붙이려고 하면 소가 바깥쪽으로 밀려나오게 됩니다.
억지로 힘을 주어 닫으면 송편 가운데가 지나치게 볼록해지거나 반죽이 얇아질 수 있고, 심하면 찌는 과정에서 터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이 정도면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넣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송편 하나를 만들어보고 모양이 잘 잡힌다면 그 양을 기준으로 계속 만들면 됩니다.
송편 모양을 일정하게 만드는 방법
송편을 예쁘게 만들고 싶다면 반죽과 소의 양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눈대중으로 반죽을 떼다 보니 송편 크기도 제각각이 되기 쉬운데요.
조금 더 깔끔하게 만들고 싶다면 반죽을 비슷한 크기로 나눠주세요.
그리고 소 역시 처음부터 일정한 양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티스푼으로 떠서 넣으면 편합니다.
송편을 빚은 후에는 손바닥으로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가볍게 굴려 모양을 정리합니다.
반죽이 손에 지나치게 달라붙는다면 반죽 상태를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송편 찌는 법
송편을 모두 빚었다면 이제 찜기에 쪄줍니다.
찜기 바닥에 면포를 깔고 송편을 올려주세요.
이때 송편끼리 너무 붙어 있지 않도록 약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찜기에 김이 충분히 올라온 상태에서 송편을 넣고 쪄주세요.
송편의 크기와 반죽 상태에 따라 찌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크기의 송편이라면 약 20분 전후를 기준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만 보고 무조건 꺼내기보다는 송편의 크기와 익은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찜기에서 꺼낼 때는 뜨거운 김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찐 송편에 참기름 바르기
송편이 익으면 찜기에서 꺼내줍니다.
이때 송편끼리 달라붙는 것을 줄이고 고소한 향을 더하기 위해 참기름을 아주 얇게 발라줄 수 있습니다.
송편 표면에 참기름을 살짝 묻혀주면 됩니다.
너무 많이 바르면 송편이 기름져질 수 있으니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송편을 바로 먹지 않는다면 서로 붙지 않도록 간격을 두고 식혀주는 것도 좋습니다.
추석 송편 만들 때 실패를 줄이는 핵심 팁
송편은 재료 자체가 복잡한 음식은 아니지만, 반죽 상태와 소의 양에 따라 결과가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본 경험까지 포함해서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볼게요.
1. 물은 한꺼번에 넣지 않기
쌀가루마다 수분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물의 양을 정확한 숫자 하나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뜻한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 상태를 맞춰주세요.
2. 반죽을 너무 얇게 펴지 않기
반죽이 너무 얇으면 소를 넣었을 때 찢어지기 쉽습니다.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면서 가운데에 소가 들어갈 공간만 만들어주세요.
3. 소는 욕심내지 않기
이건 제가 직접 실패해보고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입니다.
소가 너무 많으면 반죽을 닫기가 어려워지고 모양도 예쁘게 잡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보세요.
4. 소가 너무 질지 않게 만들기
소가 지나치게 질면 반죽 안에서 흘러나오거나 빚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적당히 뭉쳐지는 정도가 좋습니다.
5. 반죽은 항상 덮어두기
송편을 빚는 동안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덮어주세요.
반죽 표면이 마르면 송편을 빚을 때 갈라질 수 있습니다.
6. 송편 입구를 꼼꼼하게 닫기
소를 넣은 뒤 가장자리를 충분히 붙여주세요.
입구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찌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송편 만들기 한눈에 정리
① 반죽 준비
멥쌀가루와 소금을 섞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넣어 반죽합니다.
② 반죽 휴지 및 보관
사용하지 않는 반죽은 마르지 않도록 덮어둡니다.
③ 깨소 만들기
볶은 깨를 갈아 설탕, 소금, 꿀 또는 올리고당을 넣고 적당히 뭉칩니다.
④ 반죽 나누기
반죽을 비슷한 크기로 떼어 동그랗게 만듭니다.
⑤ 가운데 홈 만들기
엄지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 소가 들어갈 공간을 만듭니다.
⑥ 소 넣기
깨소를 적당량 넣습니다. 처음에는 적게 넣는 것이 좋습니다.
⑦ 송편 빚기
반죽 가장자리를 천천히 모아 입구를 완전히 닫습니다.
⑧ 찌기
김이 오른 찜기에 송편을 넣고 약 20분 전후로 익힌 뒤 상태를 확인합니다.
⑨ 참기름 바르기
다 익은 송편에 참기름을 아주 얇게 발라줍니다.
올해 추석에는 직접 송편을 만들어보세요
처음 송편을 만들었을 때는 예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부터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드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저는 맛있는 소를 많이 넣고 싶은 욕심 때문에 송편 모양을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소의 양을 줄이고 반죽 가장자리를 천천히 붙여보니 훨씬 쉽게 모양을 만들 수 있었어요.
송편은 반죽 자체도 중요하지만 소의 양과 반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만들어보고 알게 됐습니다.
올해 추석에 처음으로 송편을 만들어보신다면 처음 몇 개는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보세요.
처음에는 조금 삐뚤어져도 괜찮습니다.
몇 개 만들어보면 어느 정도의 반죽을 떼어야 하는지, 소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손에 감이 생기거든요.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송편을 하나씩 빚다 보면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도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소를 너무 많이 넣어서 송편 모양을 망치는 실수만 피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예쁜 송편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추석에는 집에서 직접 만든 따뜻한 송편으로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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